한은, 석달만에 또 인하
“7월 성장전망 하회 예상”
“7월 성장전망 하회 예상”
그래픽_김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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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내년은 나아질 것”…추가 금리인하엔 유보적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석달 만에 추가 인하한 것은 가계부채 급증으로 인한 금융불안을 억제하려고 2017년 말부터 두차례 올렸던 기준금리를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제자리로 되돌려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준금리 1.25%는 한은이 2016년 6월9일부터 2017년 11월30일 금통위 때까지 1년 반가량 운용했던 역대 최저치다. 한은이 기준금리 수준을 앞으로 더 낮춰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을까?
금융시장에선 이날 금리 인하는 예상했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한은이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 전망치 2.5%에서 2.2%로 낮췄는데도 실제 성장률이 이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발표하는 3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을 봐야 올해 2%나마 넘길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을 정도로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8월과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온 것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재촉했다. 여기에다 7월 기준금리 인하 뒤 가계부채 증가 폭이 커지지 않은 것이 금리 인하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 8월 금통위에서 이미 2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고, 채권시장에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은 기준금리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
금리 더 낮출까
2016년 6월~17년 11월
1년반 운용은 ‘최저치’로 회귀 0.25%p씩 2번 인하로는
큰 부양효과 기대 어려워
시장선 추가여부 관심 증폭 이 총재 “여력 남아 있어…
가능성 차단은 아냐“ 여지 11월 금통위선 동결 예상
내년초 추가인하 전망 적잖아 한은보다 정책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도 한은의 부담을 덜어줬다. 연준은 7월 말, 9월 중순에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춰, 현재 연 1.75~2.00%로 운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Watch)의 15일(현지시각)치 분석을 보면, 금리선물 가격은 이달 말 0.25%포인트 추가 인하 확률을 75.4% 반영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 간 역전 상태인 금리차가 더 커졌으나, 자본 유출 우려는 일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2.6원 오른 1187.8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주로 미-중 갈등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뜨린 기준금리를 더 낮출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0.25%포인트씩 두번의 금리 인하로는 경기 부양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며 “‘통화정책방향’ 자료에 쓴 표현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언급을 많이 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낮췄지만, 내년 전망치는 올해보다 높은 2.2%로 제시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서도 보듯 거의 모든 전문기관이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경기도 점차 회복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11월29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연다. 10월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과 임지원 위원 2명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까닭에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16일 채권시장에서도 올해 중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국고채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내년 초 추가 인하를 점치는 이도 적지 않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 캐피털이코노믹스(CE) 앨릭스 홈스 이코노미스트 등은 경기 회복이 제한적이어서 한국은행이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2016년 6월~17년 11월
1년반 운용은 ‘최저치’로 회귀 0.25%p씩 2번 인하로는
큰 부양효과 기대 어려워
시장선 추가여부 관심 증폭 이 총재 “여력 남아 있어…
가능성 차단은 아냐“ 여지 11월 금통위선 동결 예상
내년초 추가인하 전망 적잖아 한은보다 정책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도 한은의 부담을 덜어줬다. 연준은 7월 말, 9월 중순에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춰, 현재 연 1.75~2.00%로 운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Watch)의 15일(현지시각)치 분석을 보면, 금리선물 가격은 이달 말 0.25%포인트 추가 인하 확률을 75.4% 반영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 간 역전 상태인 금리차가 더 커졌으나, 자본 유출 우려는 일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2.6원 오른 1187.8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주로 미-중 갈등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뜨린 기준금리를 더 낮출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0.25%포인트씩 두번의 금리 인하로는 경기 부양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며 “‘통화정책방향’ 자료에 쓴 표현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언급을 많이 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낮췄지만, 내년 전망치는 올해보다 높은 2.2%로 제시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서도 보듯 거의 모든 전문기관이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경기도 점차 회복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11월29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연다. 10월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과 임지원 위원 2명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까닭에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16일 채권시장에서도 올해 중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국고채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내년 초 추가 인하를 점치는 이도 적지 않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 캐피털이코노믹스(CE) 앨릭스 홈스 이코노미스트 등은 경기 회복이 제한적이어서 한국은행이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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