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으로 보는지 조사해 집계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0월 조사에서 1.7%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7%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2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소비자와 기업의 경제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3년 9월(2.9%)부터 올해 8월(2.0%)까지 2%대에서 머물렀으나, 9월에 1.8%로 처음 1%대로 접어들었다. 10월10일~17일 사이에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는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영향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추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보다 6 오른 115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3월에 83으로 최저치에 이른 뒤 4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수는 100 이상이면 1년 뒤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한은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상태, 생활형편, 가계수입과 지출 전망을 종합하여 집계하는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98.6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 지표는 100보다 낮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 심리가 한 달 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이다. 한은은 “주가 상승, 미-중 무역협상 진전, 고용지표 개선 등에 소비자 심리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