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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화그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능력 갖춘 인재 키운다

등록 2019-10-30 17:19수정 2019-10-30 21:28

디지털 플랫폼 기반 교육 콘텐츠 제공
‘성과 창출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 자랑
독특한 승진후보자과정은 세계가 주목
한화그룹은 미래 과학기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2019’ 본선 대회를 지난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한화인재경영원에서 진행했다. 미세플라스틱 발생량 절감 방안을 제시해 대상을 받은 충북과학고 이지웅·이인우 학생팀이 발표를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미래 과학기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2019’ 본선 대회를 지난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한화인재경영원에서 진행했다. 미세플라스틱 발생량 절감 방안을 제시해 대상을 받은 충북과학고 이지웅·이인우 학생팀이 발표를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사람이 자원이다.' 경영이나 미래 전략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다. 지금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공학 등 디지털 혁명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이다. 이전의 산업혁명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시대다. 이 시대를 이끌 역량을 가진 인재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국내의 내로라 하는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유한한 자원과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 역시 결국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성장동력의 엔진이 될 특급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외부 핵심인력의 영입과 내부 인재의 체계적 육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재계 순위 8위에서 올해 7위로 한 단계 올라선 한화그룹은 ‘성과 창출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자랑하고 있다. 한화가 바라는 인재는 ‘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최고를 추구하는 도전적인 인재’ ‘회사·고객·동료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더 큰 목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헌신적인 인재’, 그리고 ‘자긍심을 바탕으로 원칙에 따라 바르고 공정하게 행동하는 정도의 인재’다.

한화그룹은 미래 신사업을 선도할 인재의 역할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 기반 위에서 다양한 형태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한화그룹에 입사하게 되면 신입사원 입문과정을 시작으로 그룹의 핵심가치, 직무 및 리더십 관련 교육을 단계적으로 받으며 성장한다. 조직의 리더급인 차장, 부장이 되려면 승진후보자과정이라는 한화만의 독특한 검증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

평가센터(Assessment Center)시스템을 활용한 승진후보자과정에서는 직원의 리더십 역량 및 경영지식, 태도를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측정하여 팀장이나 중간 리더로서 적합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한다.

후보자들은 모두 6개의 도전과제를 부여받는다. 과제마다 70분 혹은 100분 안에 문제를 해결하고 기획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관리자로서 업무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업무를 적절하게 배분해야 한다. 다른 계열사 임원 또는 팀장, 외부 인사 컨설팅 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내외부 평가자는 교육생의 과제 수행 모습이나 동료와 협업하는 자세 등을 통해 리더십 및 성격, 성향을 꼼꼼히 진단한다. 교육 마지막 날에는 경영학 시험을 치르는데, 시험 전날 새벽까지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과정의 모든 활동 결과는 승진심사의 중요 근거로 활용된다. 조직은 산출된 결과를 통해 적합한 리더를 선발할 수 있고 직원 개인은 본인 역량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자기 계발에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승진후보자 과정을 수료한 한화파워시스템의 김용준 차장(39)은 “타이트한 3박 4일간의 교육 과정이었지만 과제 수행과 발표를 통해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역량 수준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화에너지의 이상현 부장(43)은 “그룹에서 생각하는 리더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현업에 바로 적용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객관적 승진심사와 종합적인 평가 방식에 관해 관심이 높아 한화그룹 연수원인 한화 인재경영원은 승진후보자 과정의 성공사례를 지난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인적자원개발 콘퍼런스인 ATD 2019 ICE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조직의 중간관리자뿐 아니라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는 임원의 역량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원으로 승진하면 우선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을 환기한다. 그 후 팀 단위 이상 조직의 리더로서 조직관리 및 직원들에게 목표의식을 높이는 방법 등 기본소양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신임임원 과정’ 교육을 받는다.

또한, 임원들의 사업적 통찰력을 강화하고 조직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교육 과정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국내외 저명인사를 초빙하여 최신 경제동향과 트렌드 및 인문학 강의를 하는 임원 조찬특강을 매월 실시하고 있으며, 혁신리더 과정을 통해 미래지향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임원의 역할 인식 및 역량 강화를 하고 있다. 근래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 비즈니스 리더에게 필요한 디지털 역량을 갖추고 이를 통한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한편 기존 사업을 새롭게 인식하고 혁신할 수 있는 임원 대상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김학준 선임기자 kimhj@hani.co.kr/기획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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