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박에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반도체 경기 둔화로 한국의 전체 수출품목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대로 내려앉았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이 내놓은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금액에서 반도체의 비중은 17.3%로 1위였다. 전체 5423억3000만 달러 중 939억4000만 달러가 반도체 수출에서 나왔다. 2013년부터 7년 연속 1위를 지킨 것이지만 전년 처음 넘었던 20% 선은 유지하지 못했다. 반도체의 비중은 2018년 역대 최대 실적을 보이면서 20.9%로 올라섰는데 지난해엔 수출액이 25.9%나 감소했다.
두 번째로 많이 수출된 것은 자동차로 430억4000만 달러(7.9%)였다. 2018년 수출액보다 5.3% 늘어난 것으로 전체 수출품목 순위는 3년 만에 다시 2위에 올랐다. 산업부는 자동차 수출 대수는 2018년보다 줄었지만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가 차종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수출 정체 상황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석유제품(7.5%), 자동차부품(4.2%),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3.8%), 합성수지(3.7%),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3.7%), 철강판(3.4%), 무선통신기기(2.6%), 플라스틱 제품(1.9%)이 뒤를 이었다. 이들 10대 품목의 수출액은 총 3042억3000만 달러였으며 비중은 56.1%로 집계됐다.
수입 품목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유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유가 하락, 석유 제품 산업의 침체 등으로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15.0%에서 13.9%로 줄었다. 그 뒤를 반도체(9.3%,) 천연가스(4.1%), 석유제품(3.5%), 석탄(2.8%), 무선통신기기(2.7%), 자동차(2.4%) 등이 이었다. 2018년 수입 비중 5위였던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반도체 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투자 감소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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