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 차량이 서울의 한 도로를 달리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지난 한 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전자상거래를 가장 많이 활용한 산업은 ‘운수·창고업’으로 나타났다. 배달의 민족,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 개인운송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부터다. 과기부는 “오투오(오프라인 투 온라인) 서비스의 증가로 디지털 전환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4만개 사업체를 조사해 발표한 ‘2019 정보화통계조사’를 보면, 운수·창고업의 모바일기기 이용률은 91.6%, 사물인터넷 도입률은 26.3%로 모든 산업 가운데 가장 높다. 산업 전체 평균인 52.7%와 13.8%를 크게 웃돈다. 전자상거래 판매 비중도 60.8%로 산업 전체 평균(13.5%)을 크게 넘어선다. 2016년부터 산업별로 도입되기 시작한 인공지능(AI) 역시 4.9%로 활용도가 가장 크다. 운수·창고업은 상품 운송, 물류, 택배와 개인택시, 여객항공서비스, 배달운송업 등을 포괄한다.
과기부는 “전반적인 정보화 종목에서 운수, 창고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스마트폰, 태블릿 피시 활용 대중화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오투오 서비스, 온라인 유통 채널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카카오택시와 같은 모바일 앱이 운송시장에 도입되면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또 “1~4인 규모 사업장도 컴퓨터를 단순히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업무상 정보화를 활용하는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슷한 이유로 숙박·음식업의 모바일 기기 이용률도 2014년 27.9%에서 2018년 38.6%로 최근 5년 새 늘었다.
5인 미만 사업장의 디지털 전환도 빨라졌다. 개인사업체의 모바일 기기 비율은 2014년 47.3%에서 2018년 53.9%로 늘었고 같은 기간 1∼4인 사업장은 47.5%에서 54.2%로 증가했다. 개인사업체의 인터넷 접속률도 64.6%에서 86.3%로, 웹사이트 운영률도 13.8%에서 19.1%로 크게 늘었다.
반면 클라우드는 정보통신(IT)업계와 정부가, 빅데이터는 금융산업이 주도했다. 산업분류기준으론 아이티업계의 클라우드 도입률이 36.2%로 가장 높았고 조직분류 기준으로는 국가지방자치단체의 도입률이 57.7%로 가장 높았다. 빅데이터는 금융·보험업의 도입률이 28.4%로 산업 전체 평균인 7.7%와 견줘 월등히 높았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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