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창업주이자 현역 최고령 최고경영자 가운데 한명인 김복용 회장이 2일 밤 별세했다.
향년 86.
고 김 회장은 남양유업 홍두영(87) 명예회장과 함께 같은 이북 출신으로 업계에서 몇 안되는 80대 창업주 가운데 한사람이었다. 그는 1920년 함경남도 이원에서 태어나 함남 북청 공립 농업학교를 졸업한 뒤 56년 공흥산업, 64년 신극동제분을 거쳐 69년 종합 낙농 개발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정부 투자기업을 인수해 지금의 매일유업㈜을 세웠다. 이후 정부와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전국의 황무지를 초지로 개간하고 우량젖소를 도입해 낙농가를 육성했으며 국내 낙농산업의 기반을 다진 공로로 농림부장관 표창, 동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 등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인순 여사(71) 외에 아들 정완(49), 정석(47), 정민(44), 딸진희씨(46)가 있다. 장남인 정완씨는 그동안 매일유업 사장으로 있으면서 회사의 주요 경영을 챙겨왔기 때문에 고 김 회장이 이끌었던 유제품 가업 경영을 승계를 무리없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02-3010-2631), 발인은 6일 오전 6시이며 장례식은 오전 10시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회사장으로 열린다.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선산.
매일유업 쪽은 광주, 경산공장에도 별도의 분향소를 설치, 임직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분향 등으로 조의를 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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