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11월 인구동향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1619명 적어
자연증가율 10월 0명→11월 -0.4명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 턱걸이 예상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1619명 적어
자연증가율 10월 0명→11월 -0.4명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 턱걸이 예상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12월 기준으론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인구가 준 적이 있지만, 1∼11월 중에 인구 자연감소는 처음이다. 이에 올해는 인구 자연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인구동향’을 보면, 11월 출생아 수는 2만3819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9% 줄었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44개월째 역대 최소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출생아 수는 28만17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는 30만명대에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5.1% 많은 2만5438명이었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1619명으로, 11월 기준 첫 마이너스다. 인구 1천명당 출생·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과 ‘조사망률’은 각각 5.6명과 6명이다. 조출생률에서 조사망률을 뺀 ‘자연증가율’은 -0.4명으로 역시 11월 기준 첫 마이너스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구 자연증가 수가 128명에 불과했고, 조출생률과 조사망률이 5.9명으로 같아 인구 자연증가율이 0명이었다. 10월 기준으로 처음 자연증가율 0명에 이어 한달 뒤엔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12월 기준으로는 2017년과 2018년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 인구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있다. 하지만 12월은 출산을 꺼리는 경향과 한파로 사망자가 높아지는 시기라는 특수성이 있다. 이런 계절 요인이 없는 11월에 인구 자연감소가 현실화됐다. 올해부터 인구 자연감소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감소 추세에 따라 올해엔 자연감소하는 달이 빈번하게 나올 수 있고 연간으로도 자연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자연감소’는 전체 인구감소와는 개념이 다르다. 총인구에는 국제 인구이동 규모도 포함된다. 매년 외국에서 한국으로 유입되는 인구를 고려하면 한국의 총인구는 2028년을 정점으로 이듬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올해부터 생산연령인구(15~64살) 감소는 본격화한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생산연령인구가 연평균 약 30만명씩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인구구조 변화 대응방안 수립을 위한 제2기 범정부 인구정책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주요 과제로 여성·청년층 경제활동 참가 확대, 평생교육 강화 등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해 1기 티에프는 고령자 고용 연장 촉진, 교원·군병력 축소 등 장기 과제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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