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화학은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 8956억원을 올렸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2018년 2조2461억원보다 60.1%나 떨어진 수치다. 석유산업의 시황 악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화재에 따른 충당금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9년 매출액은 28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지난 4분기 실적도 매출은 7조4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엘지화학 시에프오(CFO) 차동석 부사장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연간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엘지화학은 올해 연결 매출 목표액을 35조3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석유화학부문은 15조7천억원, 전지 부문은 15조원으로 각각 설정했다. 시설투자에는 전년 대비 13% 축소해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동석 부사장은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시황 안정화, 전지부문의 큰 폭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