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충북 청주에 있는 제약업체를 방문해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한 애로사항 등을 묻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풍선 효과’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 지역을 규제 적용 대상으로 추가할지 “오늘 (녹실회의) 논의를 토대로 추가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청주 오송읍에 있는 신풍제약을 방문한 뒤 조정대상지역 등 추가 지정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 불안정 요인이 있는 것 같아 전체 동향을 점검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 경제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일부 지역에 대한 주택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를 비롯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경기 지역에 대한 추가 대책 방안이 논의됐으리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홍 부총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당시보다 ‘코로나 19’ 확산에 의한 경제지표의 변동성이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관광객의 경우 메르스 발생 20일 후엔 1.9% 증가했고, 현재는 2.8% 감소했다”며 “온라인 매출액도 메르스 당시에는 4.5% 늘었지만 이번에는 약 19% 늘었다”고 밝혔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홍 부총리는 이어 “너무 지나치게 이동과 소비를 안 하고 있다”며 “메르스 당시보다 마트·백화점 매출이 더 줄어든 것은 지나치게 위축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다음 주 발표 예정인 수출 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부품 조달 △물류 애로 해소 △유동성 지원 △수출 판로 및 마케팅 지원 등이 포함될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일부 기업에서 부품 조달을 할 때 해운으로 들여오다가 최근 원활히 조달되지 않자 항공 조달한 경우가 있다”며 “관세는 운임을 포함해 매기는 데 해운과 항공 운임이 반영되는 관세액 격차가 커서 완화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고 긍정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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