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트렌드로 본 2006년 전망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올해 한국은 ‘걸어다니는 인터넷’(와이브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정보기술 산업이 한단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도 수출·소비의 동반성장에 힘입어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개방 확대와 외국 기업의 공략으로 국내 시장은 경쟁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2006년 국내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수출 3000억 시대 개막 △소비회복 가시화 △전환기를 맞는 직접금융시장 △선거정국과 사회갈등 심화 △인터넷의 진화 △국내시장 경쟁 격화 △노동인력 고령화 △줄기세포 파문의 여진 △시험대에 오른 한류 △북핵문제 난기류 등을 10대 트렌드로 지목했다. 한국 경제는 성장세로=올해는 자동차·정보기술(IT)·조선 등 주력산업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수출 3천억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와 원화강세 등으로 수출증가율은 9%대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화로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소비 역시 가계부채 개선과 주가 상승, 고용 성장 등에 힘입어 4.9% 늘어나, 수출·소비의 양날개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침체됐던 직접금융시장 역시 증시활황을 기반으로 회복되고, 4월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 상반기의 3.5세대 이동통신서비스(HSDPA) 상용화 등 새로운 정보기술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엠파스·야후·네이버·다음 등 포털 업테들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경쟁이 불붙으면서 기업들의 인터넷 동영상 마케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생존 경쟁은 치열해져=그러나 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저가전략’을 강화하면서, 국내 시장의 가격경쟁은 한층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하이얼 등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갖춘 중국기업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자동차 회사 포드는 유럽에서 3만 달러에 파는 자동차를 한국에서 2900만원 선에서 팔기로 결정하는 등 국내시장을 둘러싼 국외 업체와의 경쟁은 기존의 전자·정보기술 분야에서 자동차, 의류 등 전통 제조업까지 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노동 인력이 고령화되면서 노동자들은 정년연장 요구를, 기업들은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나설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한류 열풍 역시 몇몇 스타 중심의 한류에서 문화경쟁력에 기반한 한류로 한단계 올라설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다.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은 여전=특히 올해는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5.31 지방선거의 영향으로 정치·사회적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 잡음과 지역주의 격화 등의 정치적 혼란이 예상되고, 선거를 의식한 정책 결정과 지역발전 의제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파문의 영향으로 바이오벤처의 옥석가리기 작업이 이어지고, 과학·기술윤리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갈등 요인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도 있다. 또 부시 행정부가 최근 북한의 핵문제 뿐 아니라 인권, 마약, 위조지폐 등을 문제삼고 나서면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이 어려움에 부딪힐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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