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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유침체·배터리 소송 패소’…SK이노베이션 겹악재

등록 2020-02-17 17:39수정 2020-02-18 02:04

전문가 “최종판결 전 LG화학과 합의하면
배터리 경기 워낙 좋아 타격 적을 것”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이 연이은 악재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정유업황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40%나 감소한 데 이어 엘지(LG)화학과의 영업비밀침해 소송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판결을 내려 올해 사업의 향방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기존의 정유사업에서 실적 개선의 전망이 안보이는데다 미래 먹거리로 대규모 투자를 하며 추진하던 배터리 사업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이다.

14일 미국 아이티시가 내린 조기패소 판결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오는 10월 영업비밀침해 패소 최종판결이 나면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및 관련 부품과 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이 금지된다. 2조원을 투입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조지아 공장 건설이 멈춰설 위험에 놓인 셈이다. 오는 3월 착공을 준비중인 미국 제2공장 건립도 무산될 수 있다. 에스케이 쪽으로서는 최종판결이 나기 전에 엘지화학과 반드시 합의를 해야하는 입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엘지화학에 지불하게 될 합의금을 3천억~5천억원 정도로 예상한다. 이 회사의 한 해 분기 영업이익이 조금 넘는 돈을 합의금에 써야한다는 뜻이다.

배터리 업계는 올해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400만대를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원년으로 봐 왔다.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타격을 입은 엘지화학이나 삼성에스디아이(SDI)가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배경이다. 엘지화학과 삼성에스디아이는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4분기에는 2차전지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후발주자인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매출 규모도 6천억원대로 각각 3조원대, 8조원대(소형전지 포함)에 이르는 삼성이나 엘지쪽에 비해 훨씬 적은 데다 다른 두기업처럼 중대형 전지(자동차, ESS) 사업의 적자를 상쇄하는 소형전지 부문을 갖고 있지 않아 더욱 불리하다. 에스케이쪽은 올해 2조원 매출, 2022년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었다.

배터리 업계는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10년동안 20배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업계간의 공격적인 경쟁과 합종연횡이 치열한 이 시기에 전세계 자동차배터리 시장에서 궤도를 이탈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양사간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아이티시의 최종판결 전 양사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 최종판결에서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패소하면 2개의 공장이 멈추는 상황이 되고 미국 뿐 아니라 유럽내 영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겠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글로벌 시장경기가 워낙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소송 결과가 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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