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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차 가는 길은 성공으로 가는 길”

등록 2006-01-04 19:38수정 2006-01-05 14:00

지난해 5월 가동을 시작해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 확대의 교두보가 되고 있는 미국 앨러배머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지난해 5월 가동을 시작해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 확대의 교두보가 되고 있는 미국 앨러배머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세계를 뛴다]
현대차, 앨러배머주에 2만여명 고용 창출
상의, 관용차 교체·직항노선 추진등 ‘화답’
미국의 ‘자동차복도’로 불리는 남북연결 고속도로 65번이 관통하는 앨러배머 주도 몽고메리시 중심에서, 서쪽으로 15㎞ 정도를 가다보면 ‘현대가(HYUNDAI BLVD)’라는 표지판을 만난다. 주정부가 현대차 공장 완공에 맞춰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해주면서 붙여준 이름이다. 이곳 사람들은 ‘성공으로 가는 길(Road To Succes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대차의 앨러배마 입성은 이미 이곳 경제에 큰 성공을 안겨줬다. 앨러배마개발청의 데이비드 에콜스 수석프로젝트매니저는 “현대차의 투자비 11억달러는 초기 단일공장 투자비로서는 미국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대규모”라며 “인구 450만명 규모의 앨러배머주에게는 엄청난 선물”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진출로 2600여명의 직접 고용이 일어났고, 지금까지 따라 들어온 43개 부품업체가 모두 7억3천만달러를 투자해 여기서도 5700여명분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데이비드는 “몽고메리시에 6개의 호텔이 들어서는 등 서비스부문 연쇄파급 효과까지 감안하면 신규 고용창출은 2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공장가동 이후에는 주정부와 시정부, 지역 경제단체들까지 마치 ‘현대차 세일즈맨’이 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몽고메리상공회의소 알렌 맥네어 기업개발담당 부소장은 “현대차를 위해 디트로이트~몽고메리 직항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시장을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들의 관용차를 쏘나타로 바꾸도록 하고, 미국 내 모터쇼가 열리면 민관합동사절단이 참관해 ‘미국산 현대차’를 홍보하고…”라며 현대차 지원활동을 쉼없이 소개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실적에서도 앨러배마공장 건설을 통한 현지화 전략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1~11월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41만2천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가량 증가했다. 고유가에 따른 수요부진 때문에 미국 내 다른 자동차회사들의 판매는 줄어들거나 한자릿수 증가에 머문 것과 비교할 때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 미국 시장에 출시한 그랜저 티지(미국 수출명 아제라)가 가세하고 오는 4월부터 앨러배머공장에서 쏘나타와 함께 신형 싼타페 생산까지 시작하면 미국시장 판매증가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생산공장의 빠른 정상화와 잇단 신차 출시로 라인업이 강화됨에 따라 지난해 2.7%이던 미국시장 점유율을 올해 3%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앨러배마공장의 생산만 하더라도 지난해 9만5천여대에서 올해 15만대, 내년에는 30만대 풀가동체제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내 생산·판매 증가는 국내 자동차부품회사들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앨러배머에는 모듈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만도, 화신, 성우 등 13개 국내 부품회사들이 동반진출해 있다. 이들은 현대차 앨러배머공장에 대한 부품 납품을 기반으로 미국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미국 소비자들의 현대차 평가가 높아지면 한국 부품회사들의 품질에 대한 평가도 그 만큼 올라가 미국 내 자동차회사들의 아웃소싱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일부 부품회사들에게는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김순화 현대모비스 앨러배머 법인장은 “몇몇 미국 자동차회사들로부터 모듈납품 제의를 받았지만 현재로선 현대차에 물량을 제때 공급하는 데에도 일손이 모자랄 지경이어서 검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고메리(미국 앨러배마주)/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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