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각) 한국에 있는 기재부 간부들과 전화로 회의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대응 등 현안 점검하고 업무지시와 당부 사항을 전달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주요 20개국(G20)이 세계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해서 경제정책을 공조해나가기로 합의했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은 지난 22~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치고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무역 긴장 등 세계 경제 둔화 위험이 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발병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위험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라며 “이런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각국의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지속할 수 있고 균형 있는 포용적 성장을 달성하고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개혁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간 열린 회의에서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월 세계 경제전망 수정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긴박한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상하며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저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이 예상한 기본 시나리오에 의하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6%로 추정된다고 밝히며, 세계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한 3.3%에서 0.1%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사태의 조기 종식 여부에 달려 있으므로 주요 20개국 나라 간 정책 공조를 통해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및 적극적 재정운용 등의 거시정책조합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태가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하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불확실성 고조 가능성에 G20이 공동으로 대응하자”며 “세계 밸류체인(가치사슬)이 회복될 수 있도록 상호 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신속하게 지원하며 경제적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 부총리는 한편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불평등이 사회적 비극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포용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 많은 사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중동 등 일부 지역에서 확산세를 보여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주에 추가 발표에 나설 수도 있으며 27일로 예정된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주요국들이 코로나19 방어 및 경기부양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은 지난 20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인하했고 경기 대응을 위한 추가 조처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국은 오는 27~28일 중에 경기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한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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