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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LS그룹, 해외 시장서 에너지 사업 미래를 찾는다

등록 2020-02-27 18:21수정 2020-02-27 21:33

전기 절감하고 친환경적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박차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 해외 투자 확대
LS그룹은 글로벌 사업의 조직과 인력을 철저히 현지화하고 해외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미 국 로드아일랜드주 블록섬 앞바다에 건설된 해상풍력발전단지에 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포설되고 있다. LS그룹 제공
LS그룹은 글로벌 사업의 조직과 인력을 철저히 현지화하고 해외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미 국 로드아일랜드주 블록섬 앞바다에 건설된 해상풍력발전단지에 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포설되고 있다. LS그룹 제공

LS그룹이 전력인프라와 스마트 에너지를 앞세워 세계로 도약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 중 첫 번째로 글로벌 사업의 조직과 인력을 철저히 현지화해 해외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이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또 지난 1월 신임 임원들을 대상으로 “LS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글로벌 시장에 있고, 여기 있는 신임 임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열쇠를 앞장서 찾아내는 모험가적인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LS그룹에서 승진한 신규 임원 중에는 LS전선의 인도 법인장, 해저 글로벌 영업부문장, E1의 해외영업부문장, 트레이딩 부문장 등 각 회사에서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 및 기술 공급과 해외 투자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S그룹은 또 중국· 아세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지역 전략을 수립하여,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지원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도 세계시장 개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LS전선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균형성장을 강조한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고, LS산전은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조직 내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하여 북미·유럽·동남아 진출을 꾀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그룹의 미래를 걸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 그리드, 초고압 직류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초고압, 해저, 초전도 케이블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폴란드·베트남·미얀마 등으로의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에 준공한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 공장은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집트의 케이블 전문 시공사인 만 인터내셔널 컨트랙팅과 이집트에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셈이다.

LS산전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글로벌 ESS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 분야 북미 최대 기업인 미국 파커 하니핀으로부터 에너지 그리드 타이(EGT) 사업부의 생산 설비,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LS산전의 북미 법인 산하 자회사인 LS 에너지 솔루션스를 출범시켰다.

또한 전남 영암군에 구축되는 총 설비용량 93MW급 ESS 연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에 선정돼 지난해 6월 발주사인 대명에너지와 1848억원 규모의 EPC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LS산전이 국내외에서 진행해온 단일 태양광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다. 이어 일본 모리오카에 구축되는 50MW급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수주해 약 1130억원 규모의 EPC 계약도 체결했다.

LS-Nikko동제련은 순도 99.99%의 전기동을 연간 64만2천톤을 생산했는데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이다.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서는 등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으며, 친환경 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와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LS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 직류송전,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선임기자 kimhj@hani.co.kr/기획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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