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올라갔지만 연간 성장률은 2.0%로 변동이 없었다. 원화 약세로 달러화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4분기 실질 성장률은 전기 대비 1.3% 성장해 지난 1월에 나온 속보치(1.2%)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1.8%포인트), 건설투자(0.7%포인트), 민간소비(0.2%포인트)가 높아진 영향이다. 지난해 실질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같은 연 2.0%로,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2047달러로 전년(3만3434달러)보다 4.1%(1387달러) 줄었다. 원화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3735만6천원이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화로 표시하는 소득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명목 지디피는 191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명목 성장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진 탓이다. 국민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지디피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0.9% 하락했다. 1999년(-1.2%) 이후 20년 만의 첫 하락이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 급락 영향으로 분석됐다. 총저축률은 34.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해 2012년(34.5%) 이후 가장 낮았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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