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하루 평균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일평균 수출량이 전년보다 11.7% 감소한 2월에 이어 수출 감소세가 유지되는 셈이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3월1~10일 수출 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133억3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7.5일)가 지난해(6일)보다 1.5일 많았기 때문이다. 조업일수의 변수를 제거한 일평균 수출액은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반도체(22%), 석유제품(30.6%), 승용차(11.8%), 무선통신기기(17.3%) 등은 늘었고, 선박(-63.2%), 액정디바이스(-12.9%) 등은 부진했다. 미국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고 이에 따라 가격 여건도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은 “중국에 생산기지가 많은 모바일, 피시 등의 수요 감소에 비해 미국 쪽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반도체 수출 여건 개선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세계적 수요 감소가 반도체 수출 물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3~4월 실적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14.8%), 미국(45.4%), 베트남(27.2%), 일본(22.7%), 중동(51%) 등에서 늘었다.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25%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중국과 일본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진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부진한 셈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32억98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4.2%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5.9%), 기계류(3.7%), 석유제품(85.3%) 등은 늘었고, 원유(-8.6%), 석탄(-16.9%), 승용차(-0.1%) 등은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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