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기대지수 100.4
월소득 200만원이상 계층…“6개월 뒤 경기 좋아질 것”
월소득 200만원이상 계층…“6개월 뒤 경기 좋아질 것”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소득 상위계층에서 중간계층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자기대지수도 지난해 4월 이후 8달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12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기대심리는 100.4로 전달의 98.5보다 1.9포인트 올라 4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6달 뒤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4월 101.3 이후, 지난해 8월 94.8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계속 회복되는 모습이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가구당 월소득 200만원 이상인 계층은 모두 100을 넘었다. 월소득 200만원이 넘는 가구는 앞으로 6달 뒤 살림살이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을 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70% 정도다. 그러나 200만원 이하 소득계층은 지수는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100을 넘지 못해 살림살이 악화 정도가 완화될 뿐, 앞으로 6달 뒤 살림살이가 여전히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소비자기대지수 추이를 보면, 경기불황이 심했던 지난해 6~8월에는 기대지수 100을 넘는 계층이 ‘월소득 400만원 이상’의 최고 소득계층 밖에 없었는데, 9월 ‘300~399만원 계층’에 이어 12월에 ‘200~299만원 계층’이 합류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경기회복 기대감이 차츰차츰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400만원 이상’의 기대지수가 지난 11월의 103.3에서 107.9로 4.6포인트 올랐고, ‘300~399만원’은 2.3포인트, ‘200만~299만원’은 2.0 포인트 오른데 견줘 ‘100~199만원’은 0.4포인트, ‘100만원 미만’은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경기회복 기대감 속도도 소득에 따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20~30대 젊은층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대는 105.0에서 107.2로, 30대는 100.7에서 103.9로 각각 올랐다. 그러나 40대(98.7), 50대(99.3), 60대 이상(96.3)은 아직 기준치에 못 미쳤다. 특히 40대는 98.7로 지난 11월(98.6)과 거의 차이가 없어 기대심리 회복이 가장 더딘 연령층으로 나타났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새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라며 “갑자기 좋아졌다기 보다는 조금씩 개선추세가 지속됐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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