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곽윤섭의 포토인] 봉준호와 스티글리츠의 계단

등록 2020-03-13 08:59수정 2020-03-13 09:13

이코노미 인사이트 _ Economy insight

1960년 개봉한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쥔 봉준호 감독과 그 자리에서 헌사를 받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연결고리 중 하나다. 봉 감독은 <하녀> 광팬이었으며, 스코세이지 감독은 2008년 <하녀>를 복원해 칸영화제에서 부활시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영화 공간에서 핵심은 ‘계단’이다. 신분 상승을 꿈꾸며 도시로 왔으나 여공이나 하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성에게 1960년대 이층집은 꿈에서도 오르고 싶은 곳이다. 하녀는 주인집 남자를 유혹해 아이를 가지지만, 우여곡절 끝에 계단에서 굴러 낙태한다. 복수심에 불타는 하녀는 주인집 부부의 아들(국민배우 안성기가 초등학생 아들로 나온다)을 계단에서 떨어져 죽게 한다.

이곳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 있는 계단이다. 계단을 따라 왼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자하문 터널이 시작된다. 계단 장면이 유난히 많이 나오는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 가족이 비 오는 날 내려간 그 장면이 여기서 촬영됐다.

3등 선실
3등 선실

‘3등 선실’은 세계 사진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한 장을 꼽을 때마다 등장하는 걸작이다. 미국 사진가 앨프리드 스티글리츠가 1907년 미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당대 최고 여객선 ‘카이저 빌헬름’(SS Kaiser Wilhelm II)에서 찍었다. 1911년 처음 사진이 발표됐고 이 사진을 본 파블로 피카소가 “이 사진가는 나와 같은 영혼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진도 핵심은 1등 선실과 3등 선실 공간을 분리하는 계단에 있다. 아래쪽 3등 선실에 있는 사람은 이때도 그랬고, 이후로도 결코 위로 올라갈 수 없었을 것이다. 정작 스티글리츠 본인과 가족은 1등 선실을 썼다.

글·사진 곽윤섭 <한겨레>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