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파푸아뉴기니에 발이 묶인 원양어선 선원 25명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와 함께 귀환한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20일 파푸아뉴기니 라바울항에 입항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 고립돼 있던 한성기업 소속 원양어선 선원 25명을 승선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양항에는 4월30일 입항 예정이다.
한성기업 소속 원양어선 ‘림 디스커버러호’는 지난 3월21일 파푸아뉴기니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해 침몰했다. 침몰 당시 구명보트에 전원 탑승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필리핀 선박에 의해 구조되어 3월23일 파푸아뉴기니 라바울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현지의 공항·항만 폐쇄, 국경 봉쇄, 이동 금지 조치로 항만 인근 호텔에서 한달 가까이 격리돼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교민들의 귀국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수부는 이들의 남극에서 연구 항해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통한 귀국 지원에 나섰다. 이에 외교부 주파푸아뉴기니한국대사관은 파푸아뉴기니 정부에 예외적으로 아라온호의 특별 입항 허가를 받아냈으며, 법무부는 외국인 선원들의 국내 입국을 허가했다. 25명 가운데 한국인은 11명으로 인도네시아인 6명, 베트남인 6명, 필리핀인 2명 등 14명은 외국인 선원이다.
승선 뒤 어선원들은 2층에 격리되며, 2층의 공기순환장치를 차단해 공기 중 전파를 막는 등 다양한 선내 방역 조치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해수부는 밝혔다. 4월30일께 광양항에 입항한 뒤에는 어선원 모두 2주 동안 자가격리된다. 오운열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공항·항만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양어선원들의 귀국을 위해 필요한 경우 국토부·외교부 등과 협의해 전세기 투입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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