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신천지예수교회(이하 신천지)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8일 종교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오전 전국의 주요 신천지 교회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교회 헌금 횡령 혐의, 교회 신축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에스비에스>(SBS)는 지난 24일 이 회장이 경기 과천에 대규모 총회 성전을 짓는 명목으로 모은 수천억원의 헌금을 여러 차명계좌로 분산해 보관하고 그 돈으로 건물 등을 매입한 의혹을 제기했다.
국세청은 이 회장이 헌금을 횡령하고 이 과정에서 소득세 탈루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개인의 납세 정보 및 세무조사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신천지는 이번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정부의 방역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도 받고 있다. 신천지 포교활동의 피해자로 구성된 ‘전국신천지피해연대’는 지난 2월 신천지가 신도 수와 집회장소를 숨기는 등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회장이 신천지의 2인자로 활동한 김남희 씨 명의로 100억원대가 넘는 재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횡령 혐의가 있다며 이 회장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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