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이 잇달아 성공하고 회사채 금리도 소폭 하락하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된 회사채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정책효과로 채권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향후 국채 추가 발행으로 인한 금리상승 압력이 변수라고 전망했다.
지난 8일까지 한달간 진행된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보면, 기업들이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수요예측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4월 말부터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탓에 모집액을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AA-등급 엘지씨엔에스는 모집액을 1600억원으로 정했다가 수요가 몰리자 원금의 1.8배인 3천억원으로 올려 잡았고, 7일 A+등급인 한일홀딩스도 1000억에서 1500억으로 올려 잡았다. A등급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A-등급인 대한제당, 하나에프앤아이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지난 3월 AA등급인 포스파워가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모집액 500억원을 채 모으지 못했고 AA-인 한화솔루션도 4월 초 수요예측에 미달한 것과 대비된다.
회사채 금리도 이달 들어 하락세(채권 가격 상승)를 보이고 있다. 무보증 3년 회사채 AA-금리는 지난달 28일 2.224%로 정점을 찍은 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해 8일 2.198%로 마감했다. 투기등급인 BBB- 금리도 같은 날 8.46%로 정점을 찍었다가 8일 8.428%로 3.2bp 하락했다. 기업의 대표적인 단기 자금 경로인 기업어음(CP) 금리도 지난 8일 1.99%로 전날 2%에서 내려왔다. 기업어음 금리가 2%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 3월25일 이후 27거래일만이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고채 3년물 금리도 0.914%로 역대 최저치여서,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회사채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다.
최석원 에스케이(SK)증권 센터장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시장을 안심시킨 효과”라며 “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정부가 나서서 잠재운 결과 투자심리가 살아났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3차 추경을 하면 적자 국채 물량이 많아질 텐데 공급 부담의 불똥이 회사채 시장으로도 튀어 다시 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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