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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 셰일업체 위기, 금융충격 이어지나

등록 2020-05-10 20:13수정 2020-05-11 02:32

현재 유가론 수지 못 맞춰
신용위험 증가·파산 경보
미국 텍사스주 러프킨의 유전 지대에 설치된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채굴 장비. REUTERS
미국 텍사스주 러프킨의 유전 지대에 설치된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채굴 장비. REUTERS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높은 생산비용을 투입해 셰일오일을 생산하는 미국 셰일업체가 위기에 처했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10일 주요국 경제 동향 보고서인 ‘해외경제포커스’를 발간해 “국제유가가 셰일업체들의 손익분기점보다 하락하면서 셰일업체들의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산업 전반의 신용위험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셰일업체들은 지표면 아래에 있는 셰일층을 굴착한 뒤 구멍을 뚫어 셰일오일을 생산하기 때문에 원유보다 생산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원유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이익을 남길 수 있다. 그런데 원유 기준가 역할을 하는 서부텍사스(WTI)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에서 24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수지타산이 안 맞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미국 에너지부문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회사채 스프레드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미 에너지업계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시추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존에 있던 매장지를 통해 생산하더라도 그 비용이 배럴당 28달러 내외여서 현재 유가로는 충당하기 어렵다”며 “저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재고 누적과 저장공간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기업이 늘고,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파산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미국 셰일 기업들의 부진은 금융충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미 대형은행의 에너지부문 대출비중은 전체 대출액의 1.7%로 적은 편이지만 일부 중형은행은 대출비중이 20%에 근접해 있다”며 “셰일 기업들이 현금 확보와 차환 등에 나서더라도 투자자들이 이탈하면 주식과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고 셰일업체 부실을 더욱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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