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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미약품, 4조원 규모 기술수출 물거품되나

등록 2020-05-14 17:52수정 2020-05-14 18:39

사노피,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 통보
120일간 협의 거친 뒤 권리 반환 여부 최종 결정돼
사노피와 맺었던 4조원 규모의 계약이 해지될 위기에 처하면서 한미약품의 대표 기술 랩스커버리의 수출이 또 다시 난항에 부딪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13일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14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2015년 사노피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해도 약효가 지속되는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해왔다. 사노피가 임상 3상 등 개발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판권을 가져가는 방식(라이선스아웃)으로 계약 규모는 29억유로(약 3조8000억원)이다.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사노피가 5년 만에 계약 해지를 요구한 데에는 시장성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는 지난해 가격 경쟁력 악화 등의 요인을 이유로 들며 당뇨 신약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우 이와 별개로 임상 3상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이번에 말을 바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기술도 결국 가격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으로서는 최대 위기에 부딪힌 셈이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기술 개발에 13년간 연구개발 예산의 절반 이상이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랩스커버리 기반 신약으로 여러 다국적 제약사와 조 단위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1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얀산에서 신약 판권을 반환한 데 이어 이번에도 계약 해지 위기에 처했다.

한미약품은 이미 지출한 개발 비용은 사노피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이 현재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에는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는) 수차례 임상 3상을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해왔다”며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절차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노피와 한미약품은 앞으로 120일간의 협의를 거친 뒤 권리 반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한미약품이 이미 받은 계약금 2억유로(약 2600억원)는 반환 대상이 아니다. 이날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9.5% 하락한 25만2500원에 마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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