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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자체헤지’의 배신…증권사 이익 줄고 한국투자는 적자전환

등록 2020-05-15 20:15수정 2020-05-15 20:39

개인투자자 수수료 올랐지만
자체헤지 비중 큰 증권사들
당기순손실 하락·적자전환
비율 줄인 미래에셋만 선방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파생상품 손실과 자체 보유 주식 가격 하락으로 주요 증권사 순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주식, 채권 등 투자상품 구성 자산을 직접 사 들여 위험을 회피(자체헤지)한 증권사들이 타격을 입었다.

15일 주요 증권사 1분기 실적을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13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지난해 1분기 2186억원과 견줘 적자전환했다. 전체 영업수익(매출)이 7조9천억원에 달했으나 각종 손실을 포함한 영업비용이 8조원에 달해 적자를 본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개인투자자 증가로 수수료 수익은 27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6억원 늘었으나 주가연계증권(ELS)과 주식, 채권 등 국내외 금융자산 가격 변동으로 4574억원 손실을 봤고 원화 가치 하락으로 6185억원 환차손도 봤다. 특히 이엘에스는 지난 3월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장부가치가 611억원 하락해,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케이비(KB)증권도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87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수수료 수입은 492억원 늘었으나 미수금 등 돌려받지 못하는 돈(기타금융자산대손충당금전입)이 지난해 1분기 14억원에서 올해 224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 영업비용이 영업수익보다 커졌다.

삼성증권은 당기순이익이 1171억원에서 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하락했다. 삼성전자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증권 선호 영향으로 수수료 수입이 716억원이나 증가했지만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금융자산 손실 폭이 커 순이익이 줄었다.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손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5.1배와 3.4배, 4.5배에 달했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커져 헤지비용이 증가했고 운용 실적에도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 1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1716억원에서 올해 31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 1681억원에서 올해 1071억원으로 그나마 낙폭이 작았다. 경쟁사와 비슷하게 금융자산 손실이 컸으나 금융이익 상승 폭도 커 결론적으로는 순이익 감소분이 적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위험회피를 위한 자체 헤지 비중이 다른 기업보다 커 주가 변동으로 인한 민감도가 컸던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상대적으로 자체 헤지 비율이 작아 낙폭이 작다”고 설명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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