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4월까지 실직한 사람 규모가 2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이 더해지며 실직자가 많이 늘어났는데, 특히 휴·폐업 등 비자발적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이 급증했다.
17일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통계청의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18일 사이에 일을 그만둔 사람은 총 207만634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65만754명)보다 42만5582명(25.8%) 늘었다. 2015년 이후 작년까지 이 기간 실직자 수는 150만~160만명대를 유지했다. 실직 시기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200만명을 넘은 적은 올해가 처음이다.
실직자 가운데 비자발적 실직자는 104만4720명으로, 전년 대비 43만615명(70.1%) 급증했다. 비자발적 실직 사유 가운데 ‘직장의 휴·폐업’이 15만9932명으로 전년(6만4천명) 대비 149.9% 늘었다.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사유로 실직한 이는 20만5454명으로 전년(10만5402명)보다 94.9% 증가했다.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로 그만둔 이는 33만4937명으로 전년(23만4420명)보다 42.9% 늘었다.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부진’ 사유는 34만4397명으로 전년(21만283명)보다 63.8%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었던 실직자가 61만723명으로, 전년 대비 26.6% 늘었다. 임시직 실직자는 72만8667명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일용직 실직자는 52만9651명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앞서 지난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서 전체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47만6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내달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업의 고용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각종 지원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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