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가사노동의 하루 일당은 최소 10만원 이상이라고 보는 누리꾼이 10명 중 9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은 11일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명절날 여성의 가사노동을 급여로 환산할 경우 10만~30만원 이상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93% 가량을 차지했다”며 “10만원 미만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7%에 그쳤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홈페이지 설문에 응답한 3964명에게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응답자들은 10만원(31%), 15만원(22%), 20만원(20.1%), 30만원 이상(20.2%), 10만원 미만(6.8%)의 차례로 가사노동의 값을 평가했다.
또 응답자의 73.7%는 피로·우울감 등 ‘명절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이상은 95.4%가, 18~29살은 51.3%가 이런 증상을 느껴봤다고 대답했다. 설날 친지들과 모인 자리에서 가장 싫은 것으로는 ‘취직·결혼 등 친지들의 난처한 질문’을 꼽은 응답자가 27.5%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좋은 대학·직장 등 자식 자랑에 여념이 없는 친지(23.6%), 여자들에게 하루 종일 음식 시중을 요구하는 것(19.6%) 등이 기피 대상으로 꼽혔다.
한편 오비맥주가 지난 3일부터 6일 동안 임직원 16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여성 기혼자의 63%가 남성과 명절 가사노동을 ‘50% 정도 분담하고 싶다’고 응답했으나, 남성 기혼자는 13%만이 ‘50% 분담하겠다’고 답하고, 41%는 분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해 큰 시각 차를 드러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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