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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유럽 ‘자국 우선주의’에…국산 코로나 백신 1호 경쟁도 치열

등록 2020-05-20 15:28수정 2020-05-20 15:35

18일(현지시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본사 건물 모습. 캠브리지/로이터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본사 건물 모습. 캠브리지/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국산 백신 1호’를 향한 국내 제약업계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백신을 자국 등 일부 국가에 우선 공급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수 싸움도 치열하다.

20일 바이오·제약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 가운데 임상 단계에 들어간 곳은 아직 없다.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제2상 허가를 받은 미국 모더나나 제1·2상을 진행 중인 영국 옥스퍼드대에 비하면 뒤처진 셈이다. 백신 등 신약 개발 절차는 후보물질을 동물에 실험하는 비임상이 성공하면 임상 제1∼3상에서 해당 물질을 인체에 실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여기에도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국외 백신 개발 여부와 상관없이 경쟁을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국외에서 먼저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국내에까지 충분히 공급될지 여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백신 개발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국외에서 개발된 백신은 기본적으로 자국에 우선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에는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도 하지 않고 자력으로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백신 공급 우선권을 둘러싼 다툼이 한창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각) 폴 허드슨 사노피 최고경영자(CEO)가 불을 당겼다. 그는 미 매체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양의 백신을 선주문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프랑스 정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은 사노피 쪽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전세계 전·현직 정치지도자와 전문가 140여명도 취약집단 등에 백신을 먼저 공급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서한을 유엔(UN) 누리집에 공개했다. 결국 사노피 프랑스법인장인 올리비에 보질로 사장은 하루 만인 지난 14일 현지 방송 <베에프엠>(BFM)에 나와 “사노피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사노피가 꼬리를 내리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후 영국 정부가 우선 공급 논란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지난 17일 알로크 샤르마 영국 산업부 장관은 현지 언론에 “옥스퍼드대에서 개발되는 백신에 영국이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옥스퍼드대는 미국 모더나와 함께 백신 최초 개발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이다. 옥스퍼드대의 파트너사인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이미 영국에 백신 수백만개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외에서 백신이 먼저 개발되면) 국제공중보건위기 상황인 점을 고려해 특허권을 풀어달라는 요구 정도는 국제사회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제약업계 열기에는 감염병이 상시화될 미래에 대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신을 개발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의 시장성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다거나 나중에 다른 감염병이 창궐할 때에 대비해 플랫폼 기반을 마련해놓겠다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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