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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로나19로 저소득층 근로소득 감소소득 격차 더 벌어져

등록 2020-05-21 11:59수정 2020-05-21 17:33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저소득층은 25만원 적자, 고소득층은 408만원 흑자
정부 “2분기에 분배 더 악화될수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결과' 관련 주요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결과' 관련 주요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지난 1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한파가 저소득층에 집중되면서, 계층별 소득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벌어졌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35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1.8%, 2.2% 증가했다. 연금이나 아동수당 등 정부에서 주는 공적이전소득이 13.4% 늘었다. 비경상소득이 79.8%나 급증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퇴직수당 증가 등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계층별로 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월평균 소득이 149만8천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근로소득(51만3천원)은 3.3% 감소했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일용직 일자리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에서 받는 연금·사회수혜금 등 공적이전소득(51만1천원)이 지난해보다 10.3% 늘어난 덕에 전체 소득 감소를 면했다.

소득계층이 올라갈수록 소득 증가 폭은 커졌다. 1분위 바로 위 계층인 2분위 소득은 31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0.7% 올랐다. 3분위 소득(462만원)은 1.5% 늘었고, 4분위 소득(634만2천원)은 3.7%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 계층인 5분위 소득(1115만8천원)은 6.3% 증가했다. 5분위는 근로소득(812만7천원)이 2.6% 늘었고, 공적이전소득(51만8천원)도 전년보다 36.2%나 증가했다. 공적연금이나 아동수당, 연말정산 환급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지난해 5.18배에서 올해 5.41배로 악화됐다. 저소득층 소득은 제자리지만 고소득층 소득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전국 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은 394만5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소비지출이 6% 줄고 비소비지출 1.7%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출을 줄인 것이 큰 원인이다.

계층별로 보면, 1분위 지출(175만1천원)은 전년 대비 10.8% 줄었고, 2분위(263만5천원)는 7.1% 감소했다. 3분위(358만2천원)는 9.1% 감소, 4분위(468만1천원)는 1% 감소, 5분위(707만5천원)는 2.3% 감소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을 보면, 1분위는 25만1천원 적자, 2분위 53만4천원 흑자, 3분위 103만8천원 흑자, 4분위 166만1천원 흑자, 5분위 408만2천원 흑자로 집계됐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가 소비는 바로 영향 미쳤지만 소득은 조금 둔화시키는 영향이 있었다”며 “소득은 1월에서 3월로 갈수록 더 급감했으므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가계동향조사 결과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4월 들어서도 임시·일용직 중심 취업자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분배 악화가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양극화 심화를 막기 위한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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