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4%…OECD 평균 -1.8%
프랑스 -5.8%·독일 -2.2% 등 유로존은 -3.8%
4월 경기선행지수는 한국이 회원국 중 유일 상승
프랑스 -5.8%·독일 -2.2% 등 유로존은 -3.8%
4월 경기선행지수는 한국이 회원국 중 유일 상승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1.4%로 뒷걸음질쳤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8%)에 비해선 성장률 하락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오이시디 경기선행지수(CLI)는 한국이 99.9로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전월보다 상승했다.
28일 오이시디 자료를 보면,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4%를 기록했다. 중국이 -9.8%로 전분기(1.5%)보다 10%포인트 넘게 떨어져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나라로 큰 피해를 입었음을 보여줬다. 아울러 프랑스(-5.8%), 스페인(-5.2%), 이탈리아(-4.7%), 독일(-2.2%) 등 유로존의 평균 경제성장률 역시 -3.8%로 크게 뒷걸음질쳤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각각 -1.2%, -0.9%로 상대적으로 나았다. 이같은 결과는 코로나19 발생 시기와 큰 연관이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올 1∼2월부터 받은 반면 유럽이나 미국 등은 3월 이후에야 영향이 본격화됐다. 유럽의 경우 3월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았는데도 1분기 경제 성장률이 크게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때문에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잦아드는 한국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양호해지고, 미국과 유럽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달 초 “우리가 이미 비관적으로 내놓은 전망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며 “6월에 전망치를 업데이트할 예정인데 더 나쁜 소식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선행지수(CLI)도 비슷한 흐름이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6개월 정도 뒤 경기상황을 예측하고, 100보다 더 높아지면 경기 팽창 예측이 많은 경우를 뜻한다. 4월 경기선행지수는 한국은 99.9로 전월보다 0.1이 올라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은 95.8로 전월보다 2.3이 낮아지고, 프랑스(94.1·-2.6), 일본(98.4·-0.5), 미국(94.4·-0.4) 등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국은 3월 93.5로 전월(84.9)보다 8.6 오른데 이어 4월에도 93.7로 0.2가 올라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주요 국가에서 4월 경기선행지수가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조처로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급락했다”면서도 “중국은 폐쇄 조처를 중단하면서 3월에 이어 4월에 경기선행지수가 올랐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과 흐름이 유사하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달 올 경제성장률 전망을 발표하면서, 한국은 -1.2%로 기존 예상치(2.2%)보다 3.4%포인트 낮췄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가장 작은 조정폭이었으며, 올 성장률 전망치로서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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