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 11년 만에 최대폭 감소…제조업으로 번지는 코로나 충격

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

광공업 생산 전달보다 6% 급감
서비스업·소비는 다소 회복세

그래픽_고윤결

코로나19 사태가 서비스업 위기에서 제조업 위기로 번지고 있다. 소비는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수출 부진 등으로 2분기 경제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은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 중이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이 6% 줄었다.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4개월 만에 최대감소 폭이다. 미국·유럽 등의 봉쇄조치로 우리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15.6%)와 자동차(-13.4%) 생산이 크게 감소한 게 주요 원인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보다 5.7%포인트 하락한 68.6%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돼 소비가 일부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숙박·음식점(12.7%)과 교육(2.8%) 등이 늘었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5.3% 늘었다. 올해 1~3월 감소에 이어 넉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의복 등 준내구재(20%), 승용차 등 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1.6%) 모두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5.3% 증가했다. 승용차는 신차 출시 및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며 그간 위축된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일부 반등했지만, 아직 그 수준이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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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며 전월보다 5% 증가했고, 건설업체가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2.4%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감소해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한 97.3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2포인트)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경제심리지수, 코스피 등이 감소해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9.1로 나타났다. 두 지수는 3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5월에도 수출 감소세가 지속해 광공업은 어렵겠지만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소비·서비스업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어려운 수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보건위기가 발생하고 내수위축을 통해 서비스업 위기로, 다시 글로벌 확산을 거쳐 제조업 위기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편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성공적 방역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며 “성공적 방역이 뒷받침된다면 이번 경제위기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