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제조사 5곳의 지난달 판매량이 40% 가까이 줄었다.
1일 업계 발표를 종합하면 현대·기아·한국지엠(GM)·르노삼성·쌍용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총 42만341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6.3% 줄어든 수치다. 국내 판매량은 9.3% 증가한 반면 국외 판매량은 47.8% 감소한 결과다.
해외 판매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7만810대를 팔아 0.3%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해외 판매량(14만6700대)은 49.6%나 줄어들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아차도 내수 판매량의 경우 5만1181대로 외려 1.6% 증가한 반면 국외 판매량은 44.0% 감소한 10만9732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총 판매량은 각각 39.3%, 32.7% 줄어들었다.
한국지엠은 총 2만4778대 판매해 5개사 중 가장 큰 감소폭(-39.7%)을 보였다. 수출이 1만8785대로 45.3% 줄어든 탓이다. 쌍용차도 32.8% 감소한 8286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이 72.5% 늘어난 르노삼성만 총 판매량이 1만1929대로 16.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일부 업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딜러망의 대부분이 폐쇄됐던 지난 4월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현대차의 국외 판매량은 지난 4월보다 51.8% 증가했으며, 기아차도 22.1% 늘었다. 이에 힘입어 총 판매량도 4월에 견줘 각각 29.7%, 14.7% 증가했다. 쌍용차도 총 판매량이 21.6% 늘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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