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사이버무역상담실에서 ‘제2차 온라인 외투기업 채용설명회' 담당자가 온라인 설명회에 접속한 구직자들의 질문을 외국계 기업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설명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부터 온라인 전환됐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대졸자 50%는 전공과 무관한 직업을 갖고, 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도권 대학의 정원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보건·의료 등 특수 전공 정원 조정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전공선택의 관점에서 본 대졸 노동시장 미스매치와 개선방향’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는 고교 졸업자 70% 가까이 대학에 진학하지만, 2019년 기준 미취업자 비중이 26.8%에 달하는 등 졸업한 뒤에는 심각한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수도권 소재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들 대학에서 전공별 입학정원의 조정이 거의 없어,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가 이뤄지지 않고 혁신을 선도할 인재 양성에도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개선 방안으로 수도권 대학의 일부 전공에 대한 정원 규정 완화를 제시했다. 한요셉 연구위원은 “수도권 대학의 전면적인 정원 규제 완화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인공지능이나 소프트웨어 등 신산업의 경우에는 정원 외로 분류해 자율적으로 정원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직접 통제하는 보건이나 교육 분야 정원은 적절성을 정기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진로전담교사가 진학 상담 시 소득정보 등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대학생들의 전공 선택 시기를 다양화하고 전공 선택 및 변경의 자유를 확대하는 등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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