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확보
교보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1조원 규모로 늘린다. 주식을 배정 받는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
교보증권은 16일 교보생명을 제3자 배정해 이사회에서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으로 2천억6080원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할인율은 0%다. 1주당 발행가액 6980원으로 보통주 2865만3296주를 발행한다. 6월24일에 신주청약을 받아 7월9일 상장할 예정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교보생명의 교보증권 지분율은 51.63%에서 73.06%로 늘어난다.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3월 말 기준 9437억원이다. 2천억원 유상증자를 하면 자기자본이 1조1437억원으로 증가한다. 교보증권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기본요건이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인데 이번 유상증자로 등급 상향 여건을 마련했다”며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한국신용평가 기준 교보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은 A+다.
교보증권은 “영업경쟁력을 강화해 순이익 창출을 극대화하고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며 “오랫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인수합병(M&A) 루머가 잠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지난 2018년 우리은행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적이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존 전략 사업인 부동산금융,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 신사업인 디지털금융 기반 벤처캐피탈(VC)사업, 해외사업 등에 투자할 것”이라며 “수익을 극대화하고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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