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아이엠에프는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 수정’ 자료를 내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3.3%에서 6.3%포인트 낮춘 -3.0%로 예상한 바 있다.
17일 아이엠에프 블로그를 보면,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 수석경제학자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며 “곧 발표될 6월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는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0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6.0%로, 코로나19가 재확산시에는 -7.6%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또 세계은행(World Bank)은 8일 세계 경제성장률을 -5.2%로 내다봤다.
고피나트 수석경제학자는 “현재 진행 중인 ‘대봉쇄’(Great Lockdown)는 규모가 전례 없는 것은 물론 과거 위기와 매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과거 위기는 깊고 심각했지만 1980년대 중남미나 1990년대 아시아에서 발생해 세계의 일부분에만 국한돼 있었고, 10년 전 금융 위기조차도 글로벌 생산량에 더 적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대봉쇄는 과거 위기와 매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경제의 규모나 지리적 지역, 생산 구조에 관계없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비스 분야 타격과 인플레이션 우려 축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 등을 과거와 다른 점으로 꼽았다. 그는 “대봉쇄가 최고점에 다다른 지난 몇개월 동안 서비스 분야 위축이 제조업보다 훨씬 더 컸고, 이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나타났다”며 “관광산업에 기대는 경제 구조를 가진 나라에서 장기적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상당한 공급 충격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히 감소했며 “전세계적으로 상당한 파격적인 통화 및 재정 지원에도 여전히 적은 수요와 낮은 상품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누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금융 지표가 실물 경제보다 더 강한 회복세를 보여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차이는 금융 시장의 더 큰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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