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지난해 600만가구를 넘어 전체 가구의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가운데 무직자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취업 1인가구 중에서는 여성의 비중이 늘었다.
23일 통계청이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바탕으로 집계한 ‘맞벌이 가구 및 1인가구 고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가구는 603만9천가구로, 전년 대비 25만1천가구(4.3%) 증가했다. 매년 17만~19만명 수준이던 증가폭이 지난해 25만명대로 크게 올랐다.
전체 가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9.9%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1인가구 비중은 통계를 작성한 2015년(27.4%)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은 1인가구 증가 원인으로 청년층이 분가한 뒤 결혼을 늦게 하거나 고령화 추세 속에서 이혼·사별 등으로 고령층 1인가구도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1인가구 가운데 실직자·학생 등 무직 가구는 236만8천가구로 39.2%를 차지했다. 2018년(38.9%)보다 소폭 늘었다. 취업 1인가구의 성별을 보면 남성은 56.7%(208만1천가구)로 전년보다 비중이 1%포인트 줄었다. 여성은 43.3%(158만9천가구)로 전년보다 1%포인트 늘었다. 취업여성 1인가구 비중이 2015년 42%에서 2018년 42.3%로 3년간 0.3%포인트 상승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엔 상승폭이 상당히 컸던 셈이다. 지난해 10월 여성 취업자 증가율(2.4%)이 남성(0.9%)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인가구 임금근로자의 급여수준을 보면, 월 100만원 미만이 11.7%, 100만~200만원 미만이 21.3%, 200만~300만원 미만이 36%, 300만~400만원 미만이 18.8%, 400만원 이상이 12.2%로 나타났다.
정부는 2000년만 해도 15%에 불과했던 1인가구 비중이 올해 30%를 넘어서고 앞으로도 매년 10만가구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에는 가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1인가구 정책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1인가구도 사회 첫발을 내딛는 청년부터 이혼·비혼 등으로 혼자 사는 중장년층, 홀몸노인까지 사회·경제적 여건이 모두 다르므로, 각 계층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복지·고용, 주거, 사회·안전, 산업 등 4개 분야에 걸쳐 마련 중인 1인가구 종합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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