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출생아 감소율이 두 자릿수로 치솟으며 저출생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자연감소도 6개월째 이어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을 보면, 4월 출생아 수는 2만342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4%(2731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 감소율은 올해 1월 -11.6%, 2월 -11.3%, 3월 -10.1% 등 넉달 연속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감소율이 8.7%, 지난해 7.3%인 것에 비하면 올해 감소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5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6명으로, 2월부터 석달 연속 5명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조출생률은 6.2명이었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462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791명) 늘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1208명 더 많았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째 이어지면서 최장 기록을 쓰고 있다. 다만 외국인 유입 등의 요인으로 총인구는 여전히 증가 추세이며, 2028년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567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8% 감소했다. 4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줄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을 미룬 영향으로 풀이된다. 4월 이혼 건수는 925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다.
올해 인구 감소 추세가 빨라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부터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지난 1월에는 2기 티에프를 가동해 생산연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청년·여성·외국인 인력 활용 방안, 고령친화산업 육성 방안, 지역사회 유휴 인프라 활용 방안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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