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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콘센트에 휴대용 센서 꽂아 지진감지한다

등록 2020-07-09 16:05수정 2020-07-09 16:37

SK텔레콤, 전국 통신기지국과 IOT 활용 지진감지네트워크 구축
220V 콘센트에 꽂는 IOT센서로 지진감지해 기상청에 데이터 전송
건물별로 환경 달라 기존 관측소 데이터와 함께 활용해야
9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시 동탄의 한국에스지에스(SGS) 내진시험동에서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연하는 모습
9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시 동탄의 한국에스지에스(SGS) 내진시험동에서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연하는 모습
9일 오전 11시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진 실험 장비가 설치된 경기도 화성시 동탄의 한국에스지에스(SGS) 내진시험동에서 진도6의 인공지진 실험이 이뤄졌다. 굉음과 함께 진도6의 인공지진을 일으키자, 16㎡ 내진시험대 위에 고정시켜놓은 컴퓨터 장비와 테스트용 설비들이 심하게 흔들리며 공포스런 지진의 모습을 재현했다. 시험대 위 전원 콘센트에 꽂힌 손바닥 크기의 진동감지 사물인터넷(IOT) 센서는 진동 수초 만에 지진파 그래프를 모니터에 그려냈다. 220V 콘센트에 꽂아 쓰는 소형 진동감지 센서는 초당 100회의 진동데이터를 수집하고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됐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9일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손을 잡고 휴대용 소형 진동감지센서를 활용한 한반도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만든다고 발표하고, 지진 데이터 감지·전송 시연을 실시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자체개발한 휴대용 지진감지 센서를 전국의 통신기지국과 대리점 등 3000여곳에 설치하고 올해 말까지 전국 각지 파출소와 초등학교 등 8000여곳으로 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기상청·경북대학교이 공동 추진하는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조.
SK텔레콤·기상청·경북대학교이 공동 추진하는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조.
현재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관측소에서 지진을 관측해 지진경보를 발령한다. 진도6 이상인 경우엔 모든 국민에게 스마트폰(4G폰 이상)으로 경보가 보내지는데, 지난 2016년 경주 지진이 진도5.8이었다. 경보는 지진시 최초로 발생하는 피(P)파를 감지해, 실제 피해가 큰 2차파형인 에스(S)파가 도달하기 전에 지진경보를 발령해 최대한 인명 피해를 줄이는 방식이다. 두 파형은 7~25초 간격을 두고 도달하는데 기상청의 목표는 경보 시각을 최대한 단축해 S파 이전에 발령하는 게 목표다. 지진 발생뒤 경보 발령까지 50초에 이르던 경보시스템은 2017년 포항 지진 때 관측후 19초로 단축됐다. 전국의 지진관측소 간 거리는 약 18㎞ 정도인데, 여기에 에스케이텔레콤이 지진감지센서를 더 촘촘히 설치해 데이터를 얻는다면 지역별로 좀더 정확한 진도 정보 수집과 경보 제공이 가능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소형 지진감지 센서. 내부에 전원장치와 가속도 센서, 기압센서가 들어 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소형 지진감지 센서. 내부에 전원장치와 가속도 센서, 기압센서가 들어 있다.
권영우 경북대 교수(초연결융합연구소장)는 이날 발표에서 “포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의 속도와 진도 차이로 인해 50㎞ 떨어진 대구 시민과 150㎞ 떨어진 대전 시민의 행동요령은 다르게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더 촘촘하고 정밀한 지진 관측은 필수”라고 설명하며 대만과 캘리포니아에서 유사한 소형 지진감지 센서를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다만, 진동감지 센서를 활용한 지진관측 시스템은 저비용이고 편리하지만 정확도와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어 현재 관측소 시스템을 대체할 수 없고 보조하는 수준이다. 건물과 설치장소별로 감지 환경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권영우 교수는 “감지센서는 건물 1층 콘크리트 내력벽에 설치하도록 가이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덕기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관측소처럼 정밀한 관측이 이뤄지지 않아 감지센서가 경보 발령시각을 당기기는 현재로는 어려워 보이지만 조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탄/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사진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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