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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엘지전자, 상반기 글로벌 생활가전 1위 우뚝

등록 2020-07-26 13:33수정 2020-07-26 13:45

월풀 등 경쟁업체 매장셧다운 영향 매출 축소
2년 연속 상반기 매출 1위…영업이익도 압도적
고가 신가전 판매도 호조…삼성전자 생활가전도 선전
이탈리아의 소비자잡지 ‘알트로콘스모(Altroconsumo)’가 프렌치도어 및 양문형 부문 최고 제품으로 선정한 LG전자 458 리터 프렌치도어 냉장고(모델명: GMQ844MCKV)
이탈리아의 소비자잡지 ‘알트로콘스모(Altroconsumo)’가 프렌치도어 및 양문형 부문 최고 제품으로 선정한 LG전자 458 리터 프렌치도어 냉장고(모델명: GMQ844MCKV)

엘지(LG)전자가 올 상반기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최근 올 2분기 매출이 40억4200만달러(약 4조9345억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수치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7700만달러(약 940억원)로, 지난해 2분기 1억9100만달러(약 2228억원), 올해 1분기 2억6천만달러(3103억원)에 크게 못미친다. 작년보다 월풀의 매출실적은 악화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대형 매장이 5월까지 대부분 폐쇄된 것을 고려할 때 애초 우려와 전망치보다는 웃도는 실적이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미국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소비가 가전 등 내구재 구매에 집중된 것도 배경이다.

이달 초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엘지전자는 생활가전(H&A) 부문에서 5조2천억∼5조3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돼,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월풀보다 2천억∼3천억원가량 많다. 엘지전자는 1분기에도 매출 5조4180억원으로 월풀의 매출(5조1623억원)을 앞서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엘지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4, 5월까지 실적 악화가 우려됐으나 6월부터 미국의 베스트바이·유럽의 세코노미 등 대형 가전매장이 오픈하면서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특히 유통매장 폐쇄가 거의 없었던 국내 시장에서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가의 신가전 판매가 크게 늘어 호실적으로 올렸으며 6월부터는 에어컨 판매 실적도 보탰다.

엘지전자는 수익 측면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엘지전자가 1분기 생활가전에서 75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 5천억∼6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한다. 월풀의 영업이익률이 1분기 6.0%에서 2분기 1.9%로 악화한 것과 달리 엘지전자는 1분기 13.9%에 이어 2분기에서도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 선전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소비자 가전(CE) 부문 가운데 생활가전과 의료기기의 매출이 올해 2분기 4조7천억원 정도로 작년 2분기(5조710억원)보다 소폭 줄지만 1분기(4조6500억원)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2930억원 정도로, 올해 1분기(880억원)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엘지전자가 하반기에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엘지전자는 에어컨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상반기 실적이 하반기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월풀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특수로 하반기까지 실적이 견조하게 이어진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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