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익 5.4조…2019년 2분기보다 2조원 증가
회사 전체 영업이익 증가 총액 웃돌아
파운드리 최대 매출 달성한데다 5나노 우려 일축 “본격 양산체제”
반도체 약진 이어질지 관심… 3분기 메모리 매출 감소 전망
회사 전체 영업이익 증가 총액 웃돌아
파운드리 최대 매출 달성한데다 5나노 우려 일축 “본격 양산체제”
반도체 약진 이어질지 관심… 3분기 메모리 매출 감소 전망
코로나19 와중에도 삼성전자의 2분기 깜짝실적을 이끈 주인공은 역시 반도체였다.
삼성전자는 30일 실적 발표회에서 2분기 중 매출액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투자자 편의를 위해 회사가 제공한 잠정 추계치보다도 매출액은 약 1조원, 영업이익은 약 460억원 더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액은 5.6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3.48% 증가했다.
반도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은 스마트폰 등을 포함하는 무선·모바일(IM), 티브이 등 가전(CE), 반도체·디스플레이패널(DS) 부문으로 나뉘는데, 다른 두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줄어든 것과 달리,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경우, 매출 18조2300억원(메모리 14조6100억원), 영업이익 5조4300억원으로,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2조300억원 많은데, 이는 삼성전자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액(전년 동기 대비·1조55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앞장서 이끌었다는 얘기다.
관심이 집중된 건 단연 파운드리 성적표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강화 전략 외에도 최근 공개된 인텔의 7나노 차세대 시피유(CPU) 위탁생산 계획과 맞물려서다. 삼성전자는 이날 “분기 기준 파운드리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5나노 칩 수율이 낮게 나온다’는 얘기와 ‘4나노 칩을 건너뛰고 3나노칩으로 직행한다’는 일각의 설에 대해 ‘근거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2분기에 이미 5나노 제품 양산에 들어갔고 하반기에 고객을 확대해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가며, 4나노 칩 개발과 양산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관건은 반도체의 약진이 3분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지 여부다. 업계에선 3분기에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매출은 올라가겠지만 메모리 부문은 재고 비축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우 에스케이(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 7나노, 5나노 공정 수주와 별개로 향후 고성능 칩에 대한 파운드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며 “삼성전자가 내년에 차세대 3나노 칩의 초기제품, 2022년에 본제품을 내놓는 시점이 되면 파운드리 경쟁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자동차 전장·음향 전문업체 하만은 2분기에 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소비자 제품 수요는 회복됐지만 전 세계 자동차 업황 악화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과 같은 5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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