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엘지화학은 올해 2분기에 매출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2.3%, 131.5%씩 늘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4103억원)을 훨씬 웃도는 성적표다.
특히 배터리 사업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정책 확대로 유럽·중국 내 전기차 판매가 늘고 북미 지역에서도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올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이 24.9% 증가했다. 엘지화학은 3분기에도 비슷한 추이를 유지하면서 올해 배터리 사업의 연간 매출이 13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5조839억원이었다.
전기차용 파우치형 배터리를 만드는 자동차전지사업부만 놓고 보면 2018년 4분기에 일회성 흑자를 낸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했다. 소형전지사업부 실적으로 잡히는 테슬라 원통형 배터리를 제외하고도 수익을 낸 것이다. 폴란드 공장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게 엘지화학 쪽 설명이다. 장승세 전지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2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한자릿수 초반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영업이익률이 조금씩 개선되는 등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부문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3조3128억원, 영업이익 4347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엘지화학은 중국 수요가 회복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에이비에스(ABS)의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7892억원(-11.8%), 영업이익 350억원(573.0%)을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