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제활동인구 1455만… 사상 최대치
‘그냥쉰다’ ‘취업준비’ ‘구직단념’ 20% ↑
‘그냥쉰다’ ‘취업준비’ ‘구직단념’ 20% ↑
‘쉬었음’, ‘취업준비’, ‘구직단념자’ 등 3개 항목의 비경제활동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6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455만7천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비경제활동인구란, 15살 이상 생산가능 인구 중 취업과 실업 상태가 아닌 사람을 뜻한다. 주부, 학생, 취업·고시 준비생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를 활동상태별로 보면, ‘쉬었음’, ‘취업준비’, ‘구직단념자’ 등 3개 항목의 증가율이 20%를 넘는 등 크게 증가했다. ‘쉬었음’은 123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19.8%(20만5천명) 늘어났다. ‘쉬었음’에 해당하는 사람은 2003년 90만7천명, 2004년 103만3천명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쉬었음’은 별다른 이유없이 취업할 생각이나 계획이 없는 경우다.
‘쉬었음’ 외에 ‘취업준비’(23만4천명), ‘구직단념자’(12만5천명) 등도 전년대비 증가율이 27.7%, 24.7%에 이르는 등 크게 늘었다. 지난 2003년부터 집계한 ‘취업준비생’은 2003년 14만3천명, 2004년 18만3천명에 이어 지난해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매년 28%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구직단념자도 2000년 16만5천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노동시장의 이유로 일거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지난 1년 안에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이 1.8%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 3개 항목의 증가율은 매우 높다. 이들은 최근 4주 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혀 실업률을 올리지는 않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장기실업 상태로 접어들었거나 접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전체 고용상태를 불안하게 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던 남성들 가운데 ‘육아’를 이유로 든 사람은 5천명으로 전년의 3천명에 비해 늘었으며, ‘가사’라고 답한 남성도 11만6천명이어서 우리나라의 ‘남성 주부’는 대략 1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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