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갤럭시언팩’ 티저 영상.
삼성전자가 온라인으로 진행할 ‘갤럭시 온라인 제품발표회(갤럭시 언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 밤 11시 글로벌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3일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예고동영상(티저)을 선보였다. 지난달 짧은 티저 영상에 이은 두 번째다. 1차 티저 영상에서는 나비 날개 모양의 이미지를 통해 접히는 갤럭시Z 폴드2 출시를 예고했고, 2차 티저 영상엔 방탄소년단(BTS), 뮤지션 칼리드(Khalid), 게이머 미스(MYTH),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모습이 담겨, 5일 밤 행사 때 이들의 출연을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는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갤럭시워치3(스마트워치), 갤럭시 버즈 라이브(이어폰), 갤럭시탭S7(태블릿) 등 제품 5종이 공개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6.7인치 디스플레이, 6.9인치 엣지 디스플레이의 울트라모델 2가지로 관측된다. S펜의 반응속도가 빨라졌고, 포인터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갤럭시Z폴드2는 전작보다 접었을 때, 펼쳤을 때 모두 화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갤럭시언팩’ 티저 영상에 출연한 BTS.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을 앞세워 상반기 갤럭시S20 시리즈 부진을 만회하고, 화웨이에 뺏긴 1위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전작보다 낮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20.2%의 점유율로 삼성(20.0%)을 근소하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일찍 코로나19 시장폐쇄 상황에서 회복한 영향이 화웨이 판매 상승의 배경이라고 보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제품 발표회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은 전세계 언론과 파트너 등 3000~4000여명을 초청해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중계해왔다.
‘갤럭시 언팩’은 지난 6월22일 애플이 첫 온라인으로 개최한 세계개발자대회(WWDC20)과 비교된다. 애플은 전세계 미디어와 개발자 대상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에서 신제품 및 서비스를 발표하며 다량의 뉴스와 온라인 입소문(버즈)을 만들어왔는데, 첫 온라인 행사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기존 WWDC가 티켓비 195만원에, 참가인원도 제한(약 6000여명)된 행사인 반면, 이번 온라인 WWDC는 무료로 공개된 것도 배경이다. 필 실러 애플 마케팅담당 수석부사장은 “WWDC20은 23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모이는 최대 규모의 개발자대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애플은 6월 행사에서 맥컴퓨터에 인텔칩대신 자체설계한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다는 중대발표를 통해 화제에 올랐다. 실적도 뒷받침되며 애플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를 밀어내며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온라인 발표회 성패의 잣대도 비슷하다. 얼마나 많은 뉴스와 입소문을 만들어내는 행사인지와 관심도가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지 여부다. 애플실리콘이나 접는 디스플레이처럼 깜짝 발표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삼성전자 홍보팀은 “한 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를 시청자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정성껏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만 언급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