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일(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온라인을 통해 참여한 갤럭시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5일 밤 11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된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회 ‘갤럭시 언팩 2020’은 성공했을까?
제품 발표행사의 성공 여부는 행사 이후 얼마나 많은 뉴스와 입소문이 만들어지는지와 행사로 형성된 관심도가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치러진 글로벌 제품발표회라는 점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와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1시간여 진행되는 온라인 행사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느냐가 행사 성패를 가르는 첫 관문이다. 일단 관문은 사뿐하게 넘었다. 삼성전자는 6일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팩 행사를 시청한 관객이 역대 최다인 5600만명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언팩 행사에 초청자 위주로 3000∼4000명이 참석하는 것을 고려하면, 그보다 1만배 넘는 지구인이 동시에 행사에 참여한 셈이다. 대규모 스포츠나 공연 행사가 아닌 기업 제품발표회에 한국 인구 규모의 지구인의 관심이 쏠렸다는 얘기다.
삼성은 온라인 행사를 위해, 가상 응원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국내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언팩 행사에 약 300명의 전 세계 갤럭시 팬을 화상으로 연결해 환호성을 화면으로 끌어들였다. 제품 주요 기능을 소개할 때마다 팬들은 각자의 집에서 응원용 봉을 흔들면서 환호성을 냈고, 삼성전자는 전달된 댓글 반응을 화면에 띄우며 실시간 소통을 통해 현장감을 구현했다.
앞선 예고영상에 등장한 뮤지션 ‘칼리드(Khalid)', 게이머 '미스(Myth)', 방탄소년단(BTS)도 차례로 나타나 제품 발표회의 관심도를 이어갔다. 예정시간인 5일 밤 11시보다 약간 시작이 늦어지고 제품 소개 위주로 진행된 단조로움이 있었지만, 첫 온라인 언팩은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과 무선사업부 경험기획팀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전무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제품군을 기대하는 팬들 아닌 사람들에게도 화제와 관심이 되는 ‘무엇’은 없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시절 발표회 때마다 애플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주목하는 뉴스를 만들어냈으며, 지난 6월23일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 ‘애플 실리콘’으로 인텔과 결별한다는 뉴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온라인 ‘갤럭시 언팩’의 성공 여부를 지켜본 뒤 향후 제품발표회를 개최할 때 온라인 발표를 기본으로 삼을지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사진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