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가 개발해 2020년 8월 서울 메이필드호텔 서울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중인 실외 배송로봇.
엘지(LG)그룹 계열사들이 자율주행 로봇과 제어기술 분야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엘지전자는 9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특급호텔 메이필드호텔 서울에서 실외 배송로봇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엘지전자가 개발한 실외 배송로봇은 이 호텔 주방과 식당을 오가면서 음식을 배달하고 그릇을 수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고객이 야외 테라스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뚜껑달린 카트 형태의 자율주행 로봇이 주방에서 완성된 요리를 싣고 고객 테이블로 스스로 배송하고, 고객이 식사를 마치면 그릇 선반을 담아 퇴식장소로 이동하는 일을 한다.
시범적으로 이 호텔의 여름 이벤트 기간인 이달 중순까지 실외 배송로봇 2대가 투입된다. 엘지전자는 다음 달 중순에는 이 호텔에서 생맥주를 따르는 로봇을 도입하는 등 호텔 로봇 솔루션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엘지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 2020)에서 로봇을 활용한 ‘LG클로이 다이닝 솔루션(LG CLOi Dining solution)’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솔루션은 로봇이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클라크 창원 공장에서 진행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여한 (오른쪽부터) 케이엔 김영준 상무, LG유플러스 조원석 기업신사업그룹장 전무, 무샤이니 마국요 부사장, 클라크 김지열 대표이사가 5G 기반 무인지게차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엘지유플러스는 관련기업들과 5G 기반 무인지게차를 공동 개발한다고 9일 밝혔다.
엘지유플러스에 따르면, 유플러스는 글로벌 지게차업체 클라크 머터리얼핸들링아시아, 물류기업 무샤이니, 실내측위기업 케이엔과 무인지게차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이들 4개사는 제조공장·물류센터·항만 등 산업 전반에서 사용되는 지게차를 무인으로 원격 운영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작업자 한 명이 최대 50대의 지게차를 동시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엘지유플러스는 물류기업 판토스와 연내 실증 작업을 마무리한 뒤 상용화할 예정이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사진 각 기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