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지난 1월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으로 들어가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 지분을 50%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쌍용차에 새 자금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마힌드라의 지분을 50% 미만으로 줄여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4.65%를 소유하고 있다. 고엔카 사장은 “지분을 50%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주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근 이사회에서 주주 승인을 받기로 결의했다”고도 했다.
마힌드라가 지분을 매각하면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에게 빌린 자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를 통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제이피(JP)모건, 베엔페(BNP)파리바 등에서 2000억여원을 빌렸는데, 이 대출에는 쌍용차에 대한 마힌드라의 지분이 51%를 초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마힌드라의 지분이 51% 이하로 줄면 해당 차입금을 바로 갚아야 하는 부담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신규 투자자가 들어온다면 외국계 은행 차입금에 대한 조건도 새로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지난 4월 마힌드라는 23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입하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신 지난 5월 일회성 자금으로 400억원을 쌍용차에 지원했다. 이에 대해 아니시 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쌍용차에 대한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이사회에서는 더 이상 (쌍용차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최근 쌍용차 위기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쌍용차에서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며 “현재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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