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신청자들을 위한 취업지원 설명회를 듣기 위해 앉아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이 이어지면서 7월 취업자 수가 28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 실업자 수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실업률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고용사정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7월 취업자도 27만명 이상 감소했다. 다만 지난 4월 이후 감소 폭은 점차 줄어들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0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7천명 줄었다. 3월(-19만5천명),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 6월(-35만2천명)에 이어 다섯달 연속 감소다.
다만 지난 3~4월 고용시장에 충격이 온 뒤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수치인 계절조정 취업자 수를 보면, 5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5월은 전월 대비 15만3천명 늘었고, 6월은 7만9천명, 7월은 7만2천명 늘어 석달째 취업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코로나19 확산 타격이 큰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22만5천명 감소했다. 6월 감소 폭(-18만6천명)보다 늘었다. 교육서비스업도 전월과 같은 수준인 8만9천명 감소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2만7천명 감소해, 6월(-17만6천명)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6만1천명 늘었고, 배달 수요 증가로 운수·창고업도 5만8천명 늘었다.
제조업은 5만3천명 감소해 전월(-6만5천명)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완화했다. 반도체나 자동차 부품 수출이 다소 회복한 영향이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은 지난해보다 34만6천명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39만5천명 줄어 고용 타격을 크게 입었고, 일용근로자도 4만4천명 감소했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7월 기준 2011년(60.2%) 이후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살 고용률은 66%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7월 기준 2013년(65.3%) 이후 최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연령층에서 고용률이 하락했다. 음식점·숙박업 취업 비중이 높은 청년층(15~29살) 고용률(42.7%)은 2015년 7월(45.1%) 이후 최저다. 30대 고용률(75.4%)은 지난해보다 0.8%포인트 줄었고, 40대(76.9%)는 1.4%포인트 감소했다. 50대(74.3%)도 1.5%포인트 감소했다. 60대 이상은 정부 일자리사업 등에 힘입어 고용률(43.8%)이 0.9%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은 4%로 7월 기준 2000년(4%) 이후 최고다. 비경제활동인구(1655만1천명)도 지난해보다 50만2천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잠재 구직자나 추가로 일할 수 있는 취업자를 포함해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3.8%, 청년층(15~29살) 확장실업률은 25.6%로 나타났다. 둘 다 통계작성(2015년) 이후 7월 기준 최고치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외출 자제가 계속되고, 관광객 유입 급감이 지속되면서 숙박음식점·도소매업·교육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다만 감소 폭은 3월 이후부터 축소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서비스업 회복세 효과가 고용에서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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