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의 모습. 연합뉴스
긴 장마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채소 가격이 부쩍 올랐다. 정부는 비축 물량을 풀고 할인행사를 진행해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농수산물 수급 동향을 보면,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 6월에 포기당 2472원에서 7월 3474원, 8월 상순(1~10일) 4113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무 도매가격은 6월엔 개당 1165원이었다가 7월 1132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8월 상순 1276원으로 다시 올랐다. 8월 상순 배추·무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84% 올랐다.
상추와 애호박 등 시설채소는 침수 피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6월 도매가격이 ㎏당 4739원이었던 상추는 8월1~10일 1만4170원으로 세배가량 뛰었다. 애호박은 6월 ㎏당 1621원에서 8월1~10일 4539원으로 두배 넘게 올랐다.
정부는 배추의 수급 상황에 따라 필요 시 정부 비축물량을 일일 50~100톤씩 방출하고 있다. 무도 가격이 불안해지면 비축물량을 풀어 대응할 계획이다. 애호박·오이·가지 등은 생산을 지원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조기에 출하할 방침이다. 장마로 가격이 급등한 상추·열무·오이 등 시설채소 중심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행사도 추진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집중호우 피해 농가에 재정·금융지원을 한다. 4인 가족 기준 123만원의 생계비 및 피해복구비를 지급한다. 피해농가가 대출받은 농축산경영자금 이자(1.5%)를 전액 감면하고, 피해 규모에 따라 상환 기간을 1~2년 연장한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0일부터 특별재난지역 피해 농가에 가구당 1천만원 한도 내에서 무이자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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