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확산 후 첫 거래일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
채권 가격은 소폭 상승
원-달러 환율은 보합
“이전에 겪어 본 위기,
예전같은 충격은 아냐”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
채권 가격은 소폭 상승
원-달러 환율은 보합
“이전에 겪어 본 위기,
예전같은 충격은 아냐”
주말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코스피가 급락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소폭 내렸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9.25(2.46%) 내린 2348.24로 마감했다. 지난 3월 저점(1457.64) 후 6개월 만에 1천포인트 올라 과열 논란이 있었던 데다, 지난 사흘 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경제 회복도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현대차(-5.4%),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6.7%)와 아모레퍼시픽(-10.2%)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이 크게 하락했고 카카오(4.3%), 삼성바이오로직스(0.3%) 등 코로나19 수혜 종목으로 분류되는 일부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103억원(장 마감 기준)과 543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가 532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4.81(4.17%) 내린 800.22로 마감해 코스피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외국인이 911억원을, 기관이 1746억원을 순매도했다.
가파르게 상승하던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하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앞으로의 증시 향방에 쏠린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오늘은 개인투자자들이 일부 차익실현을 했고 코로나19 불확실성도 있어 코스피가 하락했지만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 예탁금이 워낙 많고 반도체, 인터넷 기업 등 수익이 많은 상장사도 있기 때문에 지수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인도, 브라질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인 국가의 증시가 여전히 활황을 띠는 점도 참고할 만 하다. 반면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 역사상 반년 만에 1천포인트씩 오른 사례는 없었고 V자 반등도 희귀했다”며 “언제든 주가 과열로 인한 하락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이날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 하락폭이 지수 하락폭보다 컸던 점, 코스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난 점 등을 봤을 때 투자금이 시장 상황에 따라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내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채권 가격 상승).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국채 3년물 금리가 1.8% 하락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 경제 회복이 늦어지고 정부의 국채 발행량이 늘어 공급 과잉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1183.7원에 마감했다. 경제 회복에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커지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데, 현재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탓에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6∼7월에도 미국 확진자 수가 증가세였는데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며 “지금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달러가 귀해지기보다 실질금리 하락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 달러가 흔해지는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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