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텔레콤(SKT)이 투자한 이스라엘의 차세대 의료장비 기술기업 ‘나녹스(Nano-x)'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 나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통신기업이 국내외 의료장비 산업에 뛰어든 첫 사례이자, 투자가 성공적 상장으로 이어진 사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두차례에 걸쳐 총 2300만달러(약 273억원)를 투자해 2대주주의 지위에 오른 나녹스가 나스닥에 상장했다고 23일 밝혔다. 나녹스는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X-Ray) 기술을 토대로 하는 의료장비 ‘나녹스 아크(Nanox.Arc)'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나녹스의 특수관계인(창업자 및 최고경영진)에 이은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나녹스 핵심 반도체 제조공장(FAB)을 한국에 건설하고, 5G·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녹스의 디지털X-ray · CT 기반 차세대 영상촬영 기기(Nanox.ARC).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해외에서도 나녹스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나스닥 기업공개가 이뤄졌다”며 “나녹스와 함께 차세대 의료기술, 5G·AI를 융합한 결과물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나녹스 주가는 21일 상장가 18달러에서 종가 21.7달러로 20.56% 올랐다.
SK텔레콤이 유망한 차세대 기술기업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는 미국 현지 투자기업 설립을 통해 신생기업(스타트업)을 조기 발굴·투자한 덕분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초 338억원을 투자해 미 뉴욕에 티엠티(TMT)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미래기술 분야 신생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6월 나녹스를 조기 발굴해 초기 투자(시드 라운드)에 참여하게 됐고, 나스닥 기업공개 사전투자(pre-IPO)에도 참여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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