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도 예산안’ 사전 상세브리핑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1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21년도 예산안’에는 온라인 전용 케이팝 공연장 조성, 농촌에서 6개월 살아보기 등 생활 속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사업이 포함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랜선 공연’이 자리 잡은 만큼, 콘서트를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290억원을 들여 온라인 케이팝 공연장을 조성한다. 지난 6월 방탄소년단(BTS)이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을 개최해 세계 107개 나라 75만7천명이 관람해 25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 등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궁궐 야간프로그램을 360도 가상현실(VR)로 촬영해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구축에도 9억5천만원을 투입한다. 또 일본에 있는 몽유도원도, 프랑스에 있는 직지 등 외국 소재 한국 문화재를 디지털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4억5천만원을 배정했다.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6개월 미리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신청해볼 만하다. 정부는 내년에 전국 80개 시·군에 임시 주거시설 240개소(1~2인실)를 조성한다. 귀농·귀촌 희망자 400가구를 대상으로 월 15일 이상 일하면 연수비를 월 30만원씩 최대 6개월 동안 지급한다. 올해 7억5천만원이었던 예산은 내년에 40억8천만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김치, 전통주, 한과 등 전통식품명인이 보유한 기능을 영구보전하기 위해 영상·문헌으로 기록하는 예산도 9억원이 배정됐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은 1994년부터 현재까지 88명이 지정됐고, 10명이 사망해 현재 78명이 활동 중이다.
술·담배를 사거나 공항 등에서 본인확인을 할 때 주민등록증을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에서 본인확인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22억4천만원을 들여 스마트폰에서 별도 인증서 없이 ‘정부24’를 통해 주민등록증 기재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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